월드컵 앞둔 멕시코 교사 임금인상시위 격화…대통령 "대화해야"
월드컵 기간까지 시위 경고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둔 멕시코에서 교사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격렬한 시위에 나섰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멕시코 정부가 월드컵 기간 강제 진압 등 공권력 행사를 자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AFP통신, 스페인 엘파이스에 따르면 이날 셰인바움 대통령은 일일 기자회견에서 시위대를 향해 "그들은 우리가 월드컵을 앞두고 탄압에 의존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함정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어 시위대를 향해 대화를 촉구했다.
전날 멕시코 교사 노조 전국교육노동자조합(CNTE) 소속 교사들은 멕시코시티 도심에 모여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임금 인상과 연금 개혁법 폐지, 교육 개혁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멕시코시티 거리에 설치된 5m 높이 축구 선수 동상들을 무너뜨리고 주요 도로를 봉쇄했다. 시위대가 소칼로 광장을 향해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에 나섰다. 노조 지도부에 따르면 충돌 과정에서 시위대 5명이 부상했으며, 1명은 한쪽 눈을 실명했다.
교사들은 "해결책이 없다면 공은 굴러가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월드컵 기간 시위를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노조 추산에 따르면 현재 약 1만 2000명의 교사가 멕시코시티에 모여 농성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지난해 CNTE와 9%의 급여 인상에 합의했지만, 노조 측은 이를 임시방편이라고 규탄하며 100%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공립학교 교사의 월평균 초임 총액은 미국 달러 기준 967달러(약 149만 원)다. 노조 측은 은퇴 후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는 교사 기본급을 높여 연금의 재정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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