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월드컵대표팀 아직도 美비자 못받아…개최국 책임 방기"

이란, 美애리조나 대신 멕시코 북부 티후아나에 둥지

아볼파즐 파산디데 주멕시코 대사(왼쪽)가 28일(현지시간)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주 티후아나 거리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2026.05.28.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참가를 결정한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이 여전히 미국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으며 본선 대회를 앞두고 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주멕시코 이란대사가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볼파즐 파산디데 주멕시코 이란대사는 이날 이란 대표팀이 베이스캠프를 이전한 멕시코 북서부 티후아나를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당초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캠프를 차릴 예정이었다.

파산디데 대사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북쪽 나라"라고 부르며,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이란 팀을 맞이할 책임을 완수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파산디데 대사는 "그들이 선수들에게 비자를 발급해 줄지 여부를 우리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파산디데 대사는 또한 "우리는 동등한 조건에서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란 전쟁 때문에 "팀이 마땅히 해야 할 만큼 훈련을 진행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전날 이란 외교관들이 대표팀이 훈련 중인 티후아나 경기장을 방문했다고 현지 축구 클럽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이란은 미국과의 전쟁을 이유로 월드컵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직접 이란 대표팀을 독려하는 등 노력 끝에 이란의 월드컵 출전이 결정됐다.

북중미 월드컵은 6월 11일 개막한다. 이란은 1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뉴질랜드와, 21일에는 LA에서 벨기에와, 27일에는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각각 조별 리그 경기를 치른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