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선 집계 지연에 '부정선거' 의혹 확산…3000명 항의시위
후지모리 前대통령 딸 선두…6월 7일 결선투표 나설 2위 놓고 접전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수년간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페루에서 수도 리마 시민 3000여 명이 19일(현지시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대통령 선거의 조속한 표 집계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극우 성향 라파엘 로페스 알리아가 후보의 지지자와 시민단체 회원들은 페루 선거관리위원회(ONPE) 본부 인근에서 "부정선거 반대, 투표 존중"을 외치며 깃발과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에디트 발베르데(64)는 "이번 선거는 이미 부정선거지만 그들은 이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표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AFP통신에 전했다.
페루 대통령 선거는 지난 12일 실시됐다. 페루 선거법상 대선 투표에서 과반 득표 후보가 없을 경우 상위 두 후보가 결선에 진출한다.
이날 개표율 93.4% 기준 우파 성향의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가 득표율 17%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12%를 얻은 좌파 성향의 로베르토 산체스 후보와 11.9%를 기록한 로페스 알리아가 후보가 결선행 티켓을 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선거일 일부 투표소에 선거용품 전달이 지연되고, 일부 투표용지 집계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면서 개표가 지연됐다. 페루의 선거감시 단체 트랜스파렌시아(Transparencia)에 따르면 최종 결과 발표까지 최대 2주가 소요될 수 있다.
개표가 지연되자 로페스 알리아가 후보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 무효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페루 최고 선거 법원인 국립선거심의회(JNE)는 투표권 침해 등 혐의를 들어 피에로 코르베토 ONPE 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코르베토 처장은 어떠한 부정행위도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코르베토의 사퇴를 촉구하며, 새로운 인물이 결선 투표를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페루 대선의 경우 역대 최다인 35명의 후보가 난립했다. 대선 결선투표는 오는 6월 7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유럽연합(EU) 선거 참관단은 이번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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