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에…쿠바 대통령 "美 공격 가능성 대비 완료"

"대결 원치 않지만 불가피하다면 승리 위해 대비해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미국의 피그만 침공 실패 65주년 기념식에서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6.04.16.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돼 있다고 밝혔다.

AFP에 따르면,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이날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미국의 피그만 침공 실패 65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피그만 침공 사건은 1961년 4월 15~19일 미 중앙정보국(CIA)의 지원을 받은 반(反)쿠바 혁명 단체 '쿠바 민주혁명전선'이 아바나에서 남쪽으로 약 250㎞ 떨어진 피그만에 상륙을 시도했으나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이끄는 공산정권 전복에 실패한 사건이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우리는 그것(대결)을 원치 않지만 그것을 피하기 위해, 그리고 불가피하다면 승리하기 위해 대비하는 것이 의무"라고 강조했다.

쿠바는 지난 1월 트럼프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뒤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급이 틀어막히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디아스카넬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더해 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쿠바에 대해 "오랫동안 잘못 운영된 국가"라며 "이번 사안(이란 전쟁)이 끝난 뒤 쿠바 문제도 다룰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과 쿠바는 긴장 완화를 위해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울 카스트로 전 대통령의 딸 마리엘라 카스트로는 쿠바가 미국과 "대화를 원한다"면서도 "우리의 정치 체제를 논의 대상에 올리지 않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또한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15년의 미국-쿠바 국교 정상화를 주도한 라울 카스트로가 협상에 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스트로의 손자인 라울 로드리게스 카스트로 대령도 협상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