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대통령 "美 압박에 물러나지 않아…조건 없는 대화는 가능"
"우리가 美에 아무말 안하듯…美도 체제 변화 요구 말아야"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의 압박에도 사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이날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자유로운 주권 국가이며 자결권과 독립성을 갖고 있고, 미국의 구상에 종속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쿠바에 적대 정책을 시행해 온 미국 정부는 쿠바에 무엇을 요구할 도덕적 자격이 없다"며 "혁명가가 포기하고 물러난다는 개념은 우리 말에 없다"고 강조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미국과의 대화의 문은 열어뒀다.
그는 "어떠한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서 모든 주제를 논의하길 원한다"며 "우리가 미국의 체제에 의구심을 갖고 있지만 미국에 체제 변화를 요구하지 않는 것처럼 미국도 우리 정치 체제의 변화를 요구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에 디아스카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를 "허위"라고 일축했다.
쿠바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월 베네수엘라를 공습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 및 압송한 뒤 원유 공급이 끊기면서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호세피나 비달 쿠바 외무차관은 지난 7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협상에 대해 "우리는 매우 예비적이고 초기적인 단계에 있으며, 양국 정부 간의 구조화된 협상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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