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베이스캠프 과달라하라, 카르텔 불안 속 치안 총력
조별리그 4경기 과달라하라, 2월 마약 조직 폭동에 치안 불안 증폭
멕시코 "보안인력 10만명 배치"…'경제 이권' 탓에 카르텔도 잠잠할 듯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지난 2월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의 폭력 사태로 혼란을 겪었던 북중미 월드컵 개최지 멕시코 과달라하라가 대회 개막을 앞두고 치안 우려 해소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구 350만 명의 멕시코 제2도시 과달라하라는 오는 6월 총 4개의 월드컵 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첫 경기는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1차전이다.
그러나 과달라하라는 두 달 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도시 전역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과거에도 스포츠 행사 도중 카르텔 소요가 발생한 전례가 있어, 폭동으로 월드컵 진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멕시코 정부가 최대 마약 카르텔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수장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를 사살한 뒤 과달라하라는 조직원들의 폭동으로 몸살을 앓았다. 당시 무력 충돌 과정에서 보안군과 조직원을 포함해 70명 이상이 숨졌다.
멕시코 정부는 연일 "멕시코는 안전하다"며 월드컵 개최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잠재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과달라하라, 몬테레이, 멕시코시티 등 개최 도시와 기타 지역에 연방·민간 보안 인력 9만 9000명을 배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과달라하라도 감시카메라 수천 대를 설치하고, 경찰력을 확충하는 등 대대적인 경기 안전 확보 조치에 나섰다. 지난해 5월에는 테슬라 사이버트럭 3대를 순찰 차량으로 도입해 경찰 통제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FT는 정부의 의지만큼이나 CJNG의 이해관계가 치안에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CJNG 역시 근거지 과달라하라에서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멕시코 정부 관계자와 치안 전문가들은 대회 기간 과달라하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관광객 300만 명이 CJNG의 피해자가 되기보다는 주류·마약·성매매 등 조직이 이끄는 범죄 사업의 고객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FT에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르텔을 소탕하기 위해 멕시코에 미군 병력을 배치하겠다고 위협하는 것도 이들이 대회 기간 폭력을 자제할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 중 하나다.
울리세스 바르가스 과달라하라대 교수는 "멕시코 조직범죄단은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었으며, 그중 가장 큰 교훈은 미국인(gringos)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라며, 카르텔은 "어떠한 종류의 조직적 폭력"이든 미국이 강경 대응에 나설 것임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달라하라 경찰서장을 지낸 카를로스 메르카도는 "이 도시는 우리가 '범죄적 평화'라고 부르는 상태를 누리고 있다"며, 많은 공무원들이 "두려움이나 공모 때문에" 도시의 넓은 지역을 장악한 카르텔을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달라하라는 지난달 26일 삼엄한 경비 속에서 자메이카와 뉴칼레도니아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개최했다. 지난 2월 폭력 사태 이후 처음으로 열린 국제 축구 경기 대회였다. 잔니 인판티노 피파(FIFA) 회장은 피파가 멕시코의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면서도 멕시코 당국과 셰인바움 대통령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지역 주민들은 정부의 치안 대책이 관광객 보호에만 치중돼 있다고 우려한다. 과달라하라의 주민협회 회원 루이스 하비에르 안드라데는 사이버트럭과 보안 병력이 관광지와 호텔 중심으로 배치돼 주민들의 안전 체감도를 높이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그라데는 "경찰은 관광객을 보호하는 데 분명한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며 "사람들은 와서 즐길 것이고, 거기에는 때때로 마약이 포함될 것이다. 그로 인한 불안정은 이웃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전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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