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쿠바 에너지 지원은 사명"…美 "제재 정책 변경 없다"

러 유조선 쿠바 도착해 원유 10만톤 전달…크렘린 "美와 사전 협의"
트럼프 "유조선 하나로 큰 차이 없다"…백악관 "사안별로 결정"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2024.11.29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이 러시아 유조선의 쿠바 입항을 허용한 것에 대해 러시아가 "쿠바에 대한 에너지 지원은 사명"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공식적인 제재 정책 변경은 없다"라는 입장이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유조선의 쿠바 입항이 "미국 측 상대방과의 접촉 과정에서 미리 제기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쿠바인들이 처한 절박한 상황에 대해 우리는 무관심할 수 없다"며 "따라서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극심한 봉쇄 속에서 쿠바의 친구들은 석유 제품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석유는 국내 생활 유지 시스템의 가동, 전력 생산, 국민을 위한 의료 및 기타 서비스 제공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물론 러시아는 방관하지 않고 쿠바 친구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긴다"며 유조선이 쿠바에 도착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산 원유를 비롯해 쿠바에 더 많은 유조선 입항을 허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재 정책에 있어 공식적인 변경은 없으며, 이러한 결정은 인도주의적 사유를 포함해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사안별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빅토르 코로넬리 주쿠바 러시아 대사는 타스통신에 러시아 국적 유조선 아나톨리 콜로드킨호가 쿠바에 도착해 10만 톤의 원유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쿠바는 끝난 상태"라며 "원유를 실은 배 한 척을 받든 말든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러시아나 다른 나라가 쿠바로 석유를 들여보내는 것을 선호한다"며 "국민들은 난방과 냉방,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