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조선 쿠바 입항…멕 대통령도 "쿠바에 연료 공급할 권리"

트럼프 "러시아 유조선 한 척 쿠바 접근 허용"

30일(현지시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멕시코시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3.3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그 목적과 무관하게 쿠바에 연료를 공급할 모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쿠바에 대한 연료 공급 관련 질문에 "인도적 목적이든 상업적 목적이든 멕시코가 쿠바에 연료를 공급할 모든 권리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멕시코 정부는 항상 인도적 지원을 모색하고 있으며, 바로 그러한 맥락에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원유 공급 재개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에 러시아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접근 중인 것을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용인에 따라 쿠바는 미국의 해상 봉쇄 후 약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이날 쿠바 마탄사스 항에 도착했다.

다만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산 원유를 비롯해 쿠바에 더 많은 유조선 입항을 허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제재 정책에 있어 공식적인 변경은 없으며, 이러한 결정은 인도주의적 사유를 포함해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사안별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바는 지난 1월 미국이 쿠바의 몇 안 되는 원유 공급국이었던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려 왔다. 이로 인해 전국적인 정전이 반복되며 의료 기능이 마비되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멕시코는 쿠바에 원유를 공급해 왔으나 미국이 쿠바에 석유를 공급하는 나라를 제재하겠다고 밝히자 지난 1월 원유와 정제유 수출을 일시 중단하고 인도적 지원만 제공해 왔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