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대통령 "최근 미국과 회담…대화 통한 해결책 모색"
쿠바, 수감자 51명 석방하기로…美 원유 봉쇄 후 경제·민생 붕괴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쿠바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이날 TV 생중계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쿠바 관계자들이 최근 미국 정부 대표들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이견에 대한 대화를 통한 해결책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회담들은 양국 간 이견을 대화를 통해 해결할 방안을 찾는 데 목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베네수엘라를 공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 및 압송한 후 쿠바로 향하는 원유 수송을 차단했다. 이후 쿠바에 원유를 판매하는 국가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멕시코도 쿠바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했다.
이에 쿠바는 자체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을 통해 국내 수요의 약 40%만 충당하면서 경제는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공무원들은 무급 휴직에 들어갔고, 수도인 아바나에서는 시민들이 15시간 연속 정전을 겪기도 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선 전력 부족으로 물 공급이 끊기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도 발생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석유 봉쇄에 대해 "생산 서비스의 활력을 약화시키고 국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통신과 의료 서비스, 교육, 교통에 영향을 미치는 등 쿠바 국민들의 모든 일상 활동에 체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쿠바 외무부는 디아스카넬 대통령의 기자회견 전 교황청의 중재를 통해 수감자 51명을 석방하겠다고 밝히며 미국에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쿠바 외무부는 수감자들이 정치범인지 일반 수감자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대부분의 수감자들이 형기를 상당 부분 복역했고, 모범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쿠바는 과거 미국과 협상 때 대규모 수감자를 석방한 적이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임기 막바지인 지난 2025년 1월 교황청의 중재 하에 미국이 쿠바를 테러지원국에서 제외하고 제재를 해제하자 쿠바는 553명의 수감자를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쿠바를 다시 테러지원국에 포함시켰지만 쿠바는 553명의 수감자를 석방시켰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주 쿠바와의 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랄' 리조트에서 "쿠바는 막다른 길에 와 있다. 완전히 끝에 와 있다. 돈도 없고 석유도 없다. 잘못된 이념을 갖고 있으며 오랫동안 나쁜 정권 아래 있었다"며 "우리는 베네수엘라에서 역사적인 변화를 이루는 것과 동시에 쿠바에도 곧 큰 변화가 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쿠바)은 협상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마코와 나 그리고 몇몇 사람들과 협상하고 있다"며 "기존의 쿠바 체제는 마지막 순간에 와 있다. 쿠바는 새로운 삶을 맞이하겠지만 현재의 체제는 마지막 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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