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 잃은 멕시코 최대 카르텔, 전국 무장봉기…62명 사망(종합)

조직원들, 20개 주에서 도로 봉쇄·방화…군인·관리 27명 사망
유혈 사태 확산에 멕시코 정부, 병력 1만명 투입해 진압 총력

23일(현지시간) 멕시코 최대 마약 조직 수장이 사살된 후 멕시코 연방 경찰이 멕시코시티의 안보·시민보호부 청사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2026.02.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멕시코 최대 카르텔(마약 범죄조직) 수장인 네메시오 오세게라(59·일명 '엘멘초') 사망으로 촉발된 유혈 사태로 사망자가 62명까지 늘어났다. 멕시코 정부는 병력 1만 명을 투입해 확산된 유혈 사태를 진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AF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당국은 전날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우두머리 오세게라가 사살된 이후 카르텔의 공격으로 최소 6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카르텔 조직원들은 20개 주에서 도로를 봉쇄하고 차량과 상점에 방화를 저지르는 등 폭력 사태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국가방위군 대원 25명과 교도관 1명, 주 검찰청 소속 직원 1명, 오세게라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30명이 사망했다고 오마르 가르시아 하르푸치 치안장관이 밝혔다.

이에 앞서 특수부대가 오세게라를 체포하기 위해 벌인 작전 과정에서도 조직원 8명이 사망했고 군인 3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카르텔 거점인 할리스코주에 2500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했다. 이로써 지난 22일부터 투입된 병력이 총 1만 명으로 늘어났다.

오세게라의 고향인 미초아칸주 아길리야에서는 전날 카르텔 조직원들이 군 초소를 공격하면서 총격전이 벌어졌고 이날 새벽 도로가 봉쇄됐다.

공포에 질린 주민들은 집 안으로 피신했다. 이 지역 주민은 "처음에는 대규모 총격전이 벌어졌고 그 후 또 다른 총격전이 또 이어졌다"며 "군인들이 그들을 막아서 더 이상 전진할 수는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할리스코주의 주도인 과달라하라에서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대중교통이 대부분 중단됐다. 주민들이 생필품을 사재기하면서 소규모 상점과 토르티야 가게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푸에르토 바야르타 등 관광지에서도 폭력이 확산되자 영국·캐나다·미국은 여행 경보를 발령했고, 호주는 자국민에게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미·캐나다 항공편 수십 편이 취소됐다.

전날 멕시코군은 할리스코주 타팔파에서 오세게라를 체포하기 위해 특수작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군과의 총격전에서 부상을 입은 오세게라는 멕시코시티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

오세게라는 2009년 결성돼 멕시코에서 가장 폭력적인 범죄조직 중 하나로 성장한 CJNG의 수장으로, 미 정부가 현상금 1500만 달러(약 216억 원)를 걸었던 인물이다.

미국은 CJNG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코카인, 헤로인, 펜타닐을 미국으로 밀반입했다고 비난해 왔다. 이번 작전 관련 미국 백악관은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정보 지원 제공으로 관여했다고 인정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