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디오가 아르헨티나 심해에?…美 연구소 심해 탐사

버스 길이 대형 해파리·산호초·다양한 생물도 발견
심해 생태계도 인간이 만든 쓰레기서 자유롭지 않아

한국어 스티커가 부착된 비디오테이프(VHS)(사진출처: 슈미트해양연구소 웹사이트)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아르헨티나 해역 심해 탐사 과정에서 한국어 라벨이 붙은 비디오테이프가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연구진은 버려진 어구와 플라스틱 쓰레기와 함께 이 테이프가 심해의 낮은 온도와 높은 압력 속에서 보존돼 있었다고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3일 슈미트해양연구소(Schmidt Ocean Institute)는 연구선 '팔코르'(Falkor)호에 승선한 아르헨티나 주도의 연구팀이 수 주간 아르헨티나 전 해안을 조사해 발견한 것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수심 250m 지점에서 그 길이가 10m로 스쿨버스 크기인 희귀 대형 심해 해파리 '유령해파리'를 촬영했으며, 예상치 못한 수준의 풍부한 생태계를 확인했다. 3000m 아래에서는 원형이 거의 유지된 한국 비디오테이프가 발견됐다.

수심 250미터 지점에서 포착된 거대 유령 해파리(사진출처: 슈미트해양연구소)

연구팀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티에라델푸에고로 남하하며 광범위한 바텔리아 칸디다 산호초와 추가 산호 군락을 확인했고, 잠재적으로 새로운 종일 수 있는 28종의 생물을 발견했다. 탐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아르헨티나 심해에서 이 정도의 생물 다양성을 볼 줄 몰랐다. 생명으로 가득 찬 모습을 보니 정말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새롭게 확인된 바텔리아 산호초는 바티칸시티와 맞먹는 규모로 문어, 갑각류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을 품고 있으며, 기존에 알려진 범위보다 훨씬 남쪽까지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 아르헨티나 해역에서 처음으로 심해 고래 사체(whale fall)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슈미트해양연구소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민간 비영리 연구재단이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