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쿠바 원유 공급 재검토…트럼프 자극할까 우려"

로이터통신 보도
"모든 옵션 검토 중"…멕시코 인근 美 군사활동 우려 커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08.01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멕시코가 미국의 압박으로 쿠바에 대한 원유 공급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논의에 정통한 세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멕시코 정부의 최종 결정은 아직 불분명한 상태로, 완전 중단, 감축, 전면 지속 등 모든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달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축출되자 멕시코는 쿠바의 유일한 원유 공급처가 됐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쿠바에 석유 공급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이는 장기 계약에 기반한 국제 원조라고 설명해 왔다.

그러나 멕시코 정부 내에서 석유 공급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내에서 일방적으로 마약 카르텔을 겨냥한 군사 작전을 벌일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는 사실은 이러한 우려를 키웠다. 한 소식통은 미국이 멕시코에서 마약 카르텔을 겨냥한 일방적인 군사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정부 내에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 소식통은 지난해 12월 이후 멕시코만 상공에서 증가하는 미 해군 드론 활동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비행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최소 3대의 미 노스럽 그러먼 MQ-4C 트라이튼 드론이 멕시코 유조선이 쿠바로 향하는 경로를 따라 캄페체만 상공에서 12차례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멕시코가 쿠바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할 수 없다는 전망도 있다. 원유 공급이 끊기면 쿠바에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해 난민이 대량으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쿠바 정권이 수십 년간의 제재와 무역 금수 조치를 견뎌왔고, 후원국인 소련 붕괴 때도 살아남은 점을 고려하면 원유 공급 중단이 효과적일지도 불확실하다.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Pemex)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멕시코는 하루 평균 원유 1만 7200배럴과 정제 석유제품 2000배럴을 쿠바에 수출했으며, 이는 약 4억 달러(약 5800억 원) 상당이다.

한편 폴리티코는 미국 정부가 쿠바 정권 교체를 목적으로 원유 수입을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