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줄 나라 없다"는데…美, 멕시코의 쿠바 석유공급 허용

"美목표, 쿠바 정부 붕괴 아닌 권위주의적 공산 체제 탈피 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쿠바에게 석유를 공급할 나라가 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가 여전히 쿠바에 대한 멕시코의 석유 공급을 계속 허용하고 있다고 CBS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한 미국 관료는 현재 미국의 정책은 멕시코가 쿠바에 계속 석유를 공급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1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쿠바에 석유나 자금이 더 이상 흘러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이 너무 늦기 전에 협상하길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재임 시기 베네수엘라는 쿠바에 하루 9만 배럴의 석유를 지원해 줬으나, 2기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을 봉쇄하면서 지난해 4분기에는 그 양이 3만 5000배럴로 급감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서 쿠바로 향하던 석유 운반선을 미국이 나포하고 마두로가 축출된 이후 멕시코는 베네수엘라에 특히 중요한 연료 공급처가 되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석유 지원을 "인도적 지원"이라고 표현했다.

12일 셰인바움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마친 뒤 쿠바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면서도 요청을 받는다면 멕시코가 미국과 쿠바 사이의 소통을 도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 미국 정부 관리는 미국은 쿠바 정부의 붕괴를 유도하기보다는 협상을 통해 쿠바가 권위주의적 공산 체제에서 벗어나도록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에 협상을 요구하면서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차기 쿠바 대통령이라는 한 소셜미디어 글을 공유하면서 "나한테는 괜찮게 들린다"고 적기도 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