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대통령 "베네수는 우리가 운영"…'마두로 석방' 거리 시위
수천명 카라카스 시내 행진하며 트럼프 비판
'실세' 내무장관 "대통령 체포 국제법 위반…무고한 민간인들 사망"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를 이끌고 있는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나라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운영한다"고 주권을 재확인했다.
뉴욕타임스(NYT)와 BBC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이날 농식품·지역사회·산업어업총국 직원회의에서 "베네수엘라를 통치하는 외부 세력은 아무도 없다"며 "(베네수엘라를 통치하는 건) 베네수엘라"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3일 미국의 마두로 체포 작전에 대해 "절대적으로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체포·압송 이후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트럼프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베네수엘라 정책에 개입해 관리할 것이라며 관리의 최종 책임자는 자신이라고 말했다.
이날 마두로를 지지하는 대규모 군중은 카라카스 거리를 행진하며 미국에 마두로 석방을 촉구했다. 정확한 수는 확인할 수 없었으나 수천 명이 참가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로드리게스와 함께 정권의 핵심 인사인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은 이날 거리 행진 연설에서 미국의 마두로 체포는 국제법과 미국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마두로 부부와 함께 미국에서 기소된 상태인 최측근 카베요 장관이 공개석상에 얼굴을 드러낸 건 미국 군사 작전 이후 처음이다.
카베요는 미군의 군사 작전으로 민간인이 사망했다며 "그들은 (미국 작전 당시) 잠을 자고 있었고 이 일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는데 폭탄이 그들에게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NYT는 베네수엘라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번 미군 작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마두로 대통령 경호 인력과 민간인을 포함해 80명으로 늘어났다고 추정했다. 앞서 쿠바 정부는 미국의 작전 과정에서 이에 맞서던 자국 군인과 정보기관 요원 32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타렉 윌리엄 사브 베네수엘라 법무장관 역시 이날 카라카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 선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없이 이뤄진 군사 작전은 테러 성격의 불법적인 무력 침략에 해당한다"며 이번 체포는 "납치"나 다름없다고 총공세를 폈다.
또한 뉴욕 법원 판사는 국가의 원수를 재판할 권한이 없다며 스스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앞서 미군 특수부대는 3일 새벽 카라카스에서 마두로 부부를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뉴욕 맨해튼의 남부연방법원에 마약 테러 공모를 비롯한 4개의 혐의로 기소됐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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