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통령 "미군, 베네수엘라 코카인공장 의심시설 폭격"

콜롬비아 게릴라 조직 운영 가능성도 제기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9.23.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준언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군이 베네수엘라에서 코카인 공장으로 의심되는 시설을 폭격했다고 주장했다.

AFP에 따르면, 페트로 대통령은 이날 X(구 트위터)에 "우리는 트럼프가 마라카이보에 있는 한 공장을 폭격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곳은 코카인 제조를 위해 코카 페이스트를 혼합하는 시설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국경 인근의 코카인 생산 지역인 카타툼보를 부분 장악한 게릴라 조직 민족해방군(ELN)이 이 시설을 운영했을 가능성도 내놨다.

페트로 대통령은 "ELN은 마약 밀매와 이념적 노선을 통해 베네수엘라를 잠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 베네수엘라 대응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선박이 나오는 어떤 큰 시설을 무력화했다"고 말했다.

지난 29일에도 관련 질문에 "마약을 실은 선박이 정박하는 부두 지역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번 공격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의 배후에 있다고 비난하며 지난 9월 이후 동태평양과 카리브해 일대에서 군사적 압박을 전개해 왔다.

현재까지 미군이 마약 밀매 의심 선박을 공격한 횟수는 최소 30차례에 달하며, 현재까지 최소 107명이 사살됐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