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마추픽추 관광열차 2대, 마주보고 '쾅'…40여명 사상, 대부분 외국인

기관사 1명 사망·관광객 다수 중상

30일(현지시간) 페루 쿠스코주 팜파카와에서 마추픽추와 오얀타이탐보를 연결하는 노선을 운행하던 관광열차 2대가 정면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나 1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을 입었다. 2025.12.30. ⓒ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남미 페루 마추픽추를 운행하는 관광열차 2대가 정면충돌해 1명이 숨지고 최소 40명이 다쳤다.

30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페루 쿠스코주 팜파카와에서 마추픽추와 오얀타이탐보 연결 노선을 운행하던 관광열차 2대가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기관사 1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당국은 다친 승객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는데, 상당수는 외국인 관광객이며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 운영사 페로카릴 트란산디노는 페루레일이 운행하는 열차와 잉카레일 소속 열차가 충돌했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현장은 도로로 접근할 수 없는 안데스산맥의 외진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구급차 12대와 의료 인력이 급파돼 구조 활동을 진행 중이다.

마추픽추는 15세기 잉카 제국의 첫 번째 황제 파차쿠티의 명령으로 해발 2500m 고지대에 건설된 도시로, 198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페루 관광부에 따르면 일평균 방문객 수는 약 4500명이며,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이다. 마추픽추를 방문하려면 열차와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한편 현지 주민들은 마추픽추 산기슭까지 관광객을 수송할 새로운 버스업체를 공정한 입찰 절차로 선정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 왔다.

지난 9월에는 시위대가 통나무와 돌로 철로를 막으면서 마추픽추를 오가는 아과스 칼리엔테스 기차역에서 관광객 약 1400명이 대피했고, 900명은 발이 묶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