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베네수 주재 외교관·가족 대피 시작…'상황 암울' 판단"
러 외무부는 부인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상 군사작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베네수엘라의 우방인 러시아가 베네수엘라 주재 자국 외교관과 가족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AP통신은 유럽의 한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외무부가 지난 19일부터 베네수엘라 주재 외교관과 그 가족들의 대피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우선 대피 대상은 여성과 어린이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 당국이 현재 베네수엘라 상황을 매우 암울하다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외교관과 가족 대피를 시작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러시아는 베네수엘라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22일 이반 길 베네수엘라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석유 유조선 봉쇄에 우려를 표하며 베네수엘라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 기자회견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퇴진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재차 압박했다.
그는 "만약 그가 거칠게 군다면, 그게 그가 거칠게 나올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며 위협 수위를 한 층 더 끌어올렸다.
앞서 미국은 앞서 지난 16일 베네수엘라 정권을 '해외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모든 제재 유조선 출입을 차단하기 위한 '해상 봉쇄 작전'에 들어가며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지난 10일 스키퍼 호, 지난 20일 센추리스 호를 차례로 나포했다. 현재는 파나마 국적의 벨라 1호를 추적 중이다. 스키퍼는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쿠바로 향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센추리스는 중국행으로, 180만 배럴 원유를 실었던 것으로 보인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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