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美 '원유 해상봉쇄' 조치에 우려…베네수엘라 전폭 지지"

라브로프 외무장관 "美 조치 격화, 역내 심각한 결과 초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이반 길 핀토 베네수엘라 외무장관.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러시아가 22일(현지시간) 미국의 베네수엘라 석유 유조선 봉쇄에 우려를 표하며 베네수엘라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이날 이반 길 베네수엘라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카리브해에서 미국의 조치가 격화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으며 "이는 역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국제 해상 운송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러시아 측은 현 상황에서 베네수엘라 지도부와 국민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연대를 재확인했다"고 외무부는 설명했다.

아울러 양국 장관은 "국가 주권 존중과 내정 불간섭을 보장하기 위해, 특히 유엔에서 국제 무대에서의 행동을 조율하며 긴밀한 양자 협력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라고도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지지를 받은 베네수엘라의 요청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3일 베네수엘라와 미국 간 고조되는 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열 예정이다.

지난 9월부터 카리브해 일대에서 마약 밀수 의심 선박에 대한 군사작전을 벌여온 미국은 앞서 지난 16일 베네수엘라 정권을 '해외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모든 제재 유조선 출입을 차단하기 위한 '해상 봉쇄 작전'에 들어가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