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착륙 시도" 마지막 교신…멕시코 경비행기 추락 10명 전원사망

아카풀코 휴가 마치고 톨루카 돌아오던 일가족 참변
10세 미만 3명 포함…셰인바움 대통령 "기술적 결함 추정"

멕시코시티 인근 톨루카에서 15일 낮 소형 비행기가 추락해 탑승자 10명이 전원 사망했다. 2025.12.16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인근 톨루카 국제공항 근처에서 15일(현지시간) 소형 항공기가 추락해 탑승자 10명이 전원 사망했다.

멕시코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낮 12시 30분쯤 세스나 650 사이테이션3 항공기가 유명 휴양지 아카풀코를 떠나 톨루카로 향하던 도중 발생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16일 기자회견에서 "희생자들은 아카풀코에서 휴가를 보내고 돌아오던 일가족으로 파악됐다"며 "10세 미만 어린이 3명도 포함돼 있다"며 애도를 표했다.

추락 직전 사고기 조종사는 톨루카 공항 관제탑에 긴급 구조 신호를 보냈고, 기체에 문제가 발생해 비상 착륙할 장소를 찾고 있다고 다급하게 알렸다.

그러나 활주로를 약 2.7㎞ 앞두고 기체가 급격히 왼쪽으로 기울었다.

목격자들은 "비행기가 마치 선풍기 날개처럼 빙글빙글 돌았다"고 증언했다.

사고기는 공항 활주로에서 약 800m 떨어진 인근 축구장에 비상 착륙을 시도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경기장을 지나쳐 트럭 정비소 건물 벽을 들이받았다.

충돌 직후 기체가 폭발하며 큰 화재가 발생해 인근 주민 약 140명이 긴급 대피했다. 현장에는 디젤 컨테이너와 가스탱크 등이 있어 폭발 위험이 컸다. 지상에서의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멕시코 당국은 조종사와 승객을 포함한 탑승자 10명의 신원을 확인해 발표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한 가족으로 추정됐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연방검찰청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기술적 결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사에는 연방검찰청을 중심으로 민간항공청과 항공사건사고분석국(DAAIA) 등 여러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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