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제재 유조선 입출항 전면봉쇄…美함대 베네수 완전포위"

유조선 나포 이어 해상봉쇄

12일(현지시간) 카리브해 과들루프 북부에서 포착된 유조선 '스키퍼'의 위성사진. 미군은 지난 10일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제재 대상이었던 스키퍼를 나포했다. 사진은 미국 우주 기업 반토르 제공. 2025.12.1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서 입출항하는 "모든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한 해상 봉쇄"를 명령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마두로 정권은 도난당한 유전에서 나온 석유를 자신들의 자금, 마약 테러, 인신매매, 살인, 납치 등에 사용하고 있다"며 베네수엘라 정권을 '외국 테러조직'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베네수엘라로 들어가거나 나오는 모든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한 전면적이고 완전한 봉쇄를 명령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훔쳐 간 모든 석유, 토지, 기타 자산들을 미국에 반환할 때까지" 베네수엘라는 카리브해에 집결한 미국 함대에 완전히 포위될 것이라고 전했다.

발언 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아시아 거래에서 1% 이상 상승한 배럴당 55.96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화요일 배럴당 55.27달러로 마감하며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지난 10일 미국이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유조선을 나포한 지 약 일주일 만에 나왔다.

세계 원유매장량 1위의 산유국 베네수엘라의 재정 수입 상당 부분은 원유 수출에 의지하고 있다. 유조선의 베네수엘라 출입이 제한되는 경우 베네수엘라의 경제 위기가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선박 봉쇄를 어떻게 시행할지, 지난주처럼 해안경비대를 동원해 선박을 나포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후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이 미국에 마약을 퍼뜨리고 있고, 마두로 정권이 그 배후에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 9월부터 인근 해역의 마약운반 의심 선박을 20여 차례 공격해 최소 90명이 숨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항공모함 전단을 파견하고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지상 공격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