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대선 초박빙…트럼프 지지 후보, 상대에 0.55% 열세

'초박빙' 선거에 트럼프 "결과 바꾸면 지옥같은 대가 치를것" 위협

온두라스 대선에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국민당 소속 나스리 아스푸라 후보(67·왼쪽)와 자유당 소속 살바도르 나스랄라 후보(72). 2025.12.01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온두라스 대선에서 TV 진행자 출신의 살바도르 나스랄라 후보(72)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나스리 아스푸라 후보(67)에 비해 근소하게 앞서는 초박빙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온두라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CNE)는 개표가 80% 가까이 완료된 3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나스랄라 후보의 득표율이 40.23%로 아스푸라 후보(39.68%)를 약 0.55% 차이로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투표는 지난달 30일 실시됐다. 과거로부터 편파성 논란이 제기되어 온 CNE는 기술적 문제로 지연된 개표를 마무리하는 동안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당선자 발표의 법적 시한은 투표일로부터 한 달이다.

당나귀나 배를 타야 접근할 수 있는 외딴 지역에서 투표용지가 계속 도착 중이어서 당선자 발표는 며칠 더 지연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E가 지난 1일 두 후보가 "기술적 동률"을 보인다고 발표한 후 온두라스 당국이 결과를 "바꾸려 한다"며 그럴 경우 "지옥 같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우파 성향의 나스랄라 후보에 대해서는 "반공주의자인 척하는 것뿐"이라고 깎아내렸다.

온두라스는 라틴아메리카에서도 가장 가난하고 범죄가 만연한 국가 중 하나다. 많은 시민이 갱단의 폭력을 피해 온두라스를 떠나 외국으로 향하고 있다.

두 후보 중 누가 이기던 이번 대선은 좌파 성향 집권 세력의 패배로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AFP는 지난 정부 아래 중국에 점점 더 의존해 온 온두라스의 우경화가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