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싸웠냐는 듯…트럼프 "곧 만났으면"·룰라 "관세 철회 감사"
전화통화서 무역·경제·조직범죄 대응 논의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관세 조치와 내정 간섭 논란 등으로 격렬하게 대립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갖고 무역과 경제, 조직범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40분간의 전화 통화를 마치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 무역에 대해 논의했고, 제재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며 "알다시피, 내가 특정 사건과 관련해 그들에게 제재를 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트루스소셜을 통해 "곧 룰라 대통령을 만나 대화를 나누길 기대한다"며 "이번에 형성된 새로운 협력 관계에서 많은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 대통령실도 성명을 통해 전화 통화가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룰라 대통령이 커피와 육류 등 브라질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철회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으며, 여전히 관세 적용 대상인 제품들에 대한 협상 진전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수사 및 재판이 '마녀사냥'이라며 10%의 기존 상호관세에 더해 커피·육류 등 브라질의 주요 수출품에 40%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브라질과의 무역에서 68억 달러(약 9조 7000억 원) 규모의 흑자를 기록해 관세 부과의 경제적 명분은 약했다. 또 미국은 매년 브라질로부터 약 400억 달러(약 57조 원) 규모 상품을 수입하는데 관세 부과 이후 미국 내 커피 가격은 1년 만에 41% 급등했다.
이후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커피와 쇠고기 등 브라질산 주요 농축산물에 대해 40%의 징벌적 관세 부과를 철회했다.
두 정상은 국제 조직범죄 문제도 논의했다. 브라질 대통령실은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시하는 국제 조직범죄 퇴치를 위한 미국과의 협력 강화 시급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날 통화에서 최근 미국과 베네수엘라 사이의 군사적 긴장 고조가 의제로 올랐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두 정상은 조만간 다시 통화하기로 합의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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