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혼란' 페루에서 대선 예비후보 차량 무장괴한에 피격

우파 야당 후보 벨라운데, 부상했지만 무사

라파엘 벨라운데 페루 대선 후보 (출처=Gino Costa 엑스(X) 계정)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또 한 번의 대통령 탄핵 후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페루에서 내년 4월 대선에 출마한 후보가 2일(현지시간) 무장괴한의 총격을 당했지만 무사하다고 경찰이 밝혔다.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페루 경찰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에서 라파엘 벨라운데 후보와 그의 운전사가 리마에서 남쪽으로 약 130㎞ 떨어진 세로 아술에서 공격을 받았지만 심각한 부상을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토바이를 탄 무장괴한이 벨라운데가 탑승한 SUV 차량에 여러 발의 총격을 가했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총격으로 차량의 앞 유리창에 총알 자국이 선명했고, 벨라운데의 얼굴과 셔츠에는 깨진 유리에 상처를 입고 핏자국이 남은 모습이 담겼다.

페루 당국은 암살 시도 배후와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 벨라운데는 경찰에 평소 어떠한 협박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벨라운데는 페루 제49·52대 대통령을 지낸 페르난도 벨라운데의 손자다. 우익정당 리베르타드 포퓰라(인민자유당)의 창립자로 전 페루 에너지광업부 장관으로 일했다. 현재 지지율은 2% 수준이다.

페루는 2016년부터 약 9년 동안 6명의 대통령을 교체하는 등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21년 대선을 통해 집권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이 비리 문제로 파면된 후 디나 볼루아르테 부통령이 승계했으나 그마저도 최근 'Z세대 시위' 이후 탄핵당해 이달부터 호세 헤리 국회의장이 남은 임기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다.

정국 불안 속에서 페루 정치인들을 겨냥한 범죄도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페르시 이파나케 나바로 페루 하원의원 후보가 운전 중 오토바이에 탄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