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년, 동물원 사자 우리 들어갔다가 목 물려 사망

브라질 동물원 폐쇄…"공격한 암사자 안락사 안 한다"

제르손 지 멜루 마샤두가 지난달 30일 오전 한 동물원에서 의도적으로 암사자 우리에 침입해 사망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소셜미디어 엑스 @AGazetaES)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브라질에서 10대 소년이 6m 높이의 안전 펜스를 넘고 우리 안으로 들어가 암사자에게 공격당해 사망했다고 AFP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19세의 제르손 지 멜루 마샤두는 지난달 30일 오전 브라질 북동부 주앙페소아에 위치한 한 동물원에서 의도적으로 암사자 우리에 침입했다.

당시 암사자는 유리 옆에 누워 있다가 마샤두가 안전 펜스를 넘어 나무를 타고 내려오는 걸 확인하고 곧장 달려가 마샤두를 땅으로 끌어 내렸다.

잠시 나무 덤불이 흔들렸고 마샤두는 한 번 일어났다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소셜미디어에 확산된 영상에선 관람객이 "물었다" "맙소사"라며 소리치는 게 담겼다.

주앙페소아 법의학 연구소장은 AFP에 마샤두의 사망 원인은 "목 혈관 손상으로 인한 출혈"이며 시신의 지문으로 신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마샤두의 어머니와 조부모는 그가 조현병을 앓았으며, 제대로 된 보호 없이 소년원과 교도소를 16번 들락날락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마샤두를 담당했던 아동 보호 상담사는 한 인터뷰에서 "마샤두는 사자 조련사를 꿈꿨으며, 과거 아프리카로 간다며 공항 펜스를 뚫고 들어가 숨은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 교도소 책임자는 마샤두가 5살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었으며 "일어날 운명이었던 비극"이라고 했다.

해당 동물원은 현재 폐쇄됐다. 주앙페소아 환경 당국은 이날 현장 검사를 실시했다.

동물원 측은 이번 사건은 "완전히 예측 불가능했다"며 "평소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는 암사자에 대한 안락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