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공 만한' 우박에 브라질 도시 초토화…155명 부상[영상]
지름 10㎝ 우박에 지붕·유리창 대거 파손…학교·병원 서비스 중단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브라질 남부 도시에 야구공보다 큰 우박이 쏟아져 150여명이 다쳤다고 24일(현지시간) 현지 당국이 발표했다.
CNN 브라질, G1글로보 등에 따르면 히우그란지두술주 민방위대는 전날 이레싱에 오후 지름 10㎝가 넘는 우박이 떨어져 최소 155명이 다치고, 1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우박 피해로 6495가구가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당시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에서는 테니스공만한 우박이 강한 바람과 함께 세차게 떨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떨어진 우박으로 주택 지붕과 차량 유리 등이 파손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도시 일부 지역은 전선이 끊어지면서 정전까지 발생했다.
공공서비스도 일부 차질을 빚었다. 시 당국은 우박 영향으로 학교 수업이 24일 중단됐다고 밝혔다. 당시 떨어진 우박으로 학교 35곳에서 피해가 있었다고 CNN 브라질은 전했다.
한 시내 병원에서는 우박으로 병동이 손상돼 24일 일부 수술이 중단됐다. 또 우박 피해자를 우선 진료하기 위해 경증 환자 치료를 멈추기로 했다.
이에 시 당국은 도시 전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우박 피해 복구에 집중하고 있다.
에두아르도 레이치 주지사는 주 민방위대가 물품(방수포)과 식량 물자와 함께 현장으로 이동해 위기관리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우박은 적란운 등 습도가 높은 구름층에서 형성된 얼음 조각들이, 구름의 상승기류가 더 이상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워질 때까지 성장한 뒤 지면에 떨어지는 기상 현상이다. 대기 불안정으로 상승기류가 강해져 우박이 장시간 구름에 머무르게 되는 경우 '초대형 우박'으로 성장한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연평균 24명 정도가 우박에 맞아 다친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우박 사건은 1995년 5월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메이페스트 우박 폭풍'으로, 당시 지름 10㎝의 우박이 야외 축제 현장을 덮치면서 4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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