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30 열리는 브라질서 대규모 시위…"화석연료 사용 중단하라"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고 있는 브라질 벨렝에서 15일(현지시간) 기후 위기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로이터 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벨렝 거리에는 환경 운동가들과 시민사회 단체, 원주민 등 수 만 명의 시위대가 모여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며 현수막을 흔들며 화석연료 사용 등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계기 대규모 시위가 열린 것은 COP26 이후 4년 만이다.
9시간을 이동해 시위에 참가했다는 원주민 라켈 와피차나는 "싸우자"고 적힌 표지판과 함께 "나는 우리 민족, 우리의 땅, 우리의 강, 조상들을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우리는 광산 개발, 농기업, 토지 침탈로 지속적으로 위협받고 있다.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원주민 시위자인 크리스티아네 푸야나와는 "우리의 땅과 숲은 상품이 아니다"라며 "자연과 숲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존중하라"고 말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커다란 카피바라 그림과 함께 동물 보호를 촉구했다. 파브리시우는 가디언에 "우리는 동물들도 보호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 시위에 왔다"며 "협상가들은 생물다양성을 어떻게 보호할지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선 검은 옷을 입은 수십 명의 사람들이 두 개의 커다란 유령 인형과 석탄, 석유, 가스라고 적힌 세 개의 커다란 관 아래 모이는 '화석연료 장례식'도 등장했다.
벨렝 출신의 배우인 크리슈나라는 "우리의 삶은 화석연료를 없애는 데 달려 있다"며 "우리의 아이들과 미래는 우리의 싸움에 달려 있다. 내 예술을 통해 나는 싸우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이번 COP30에선 기후 재정 확대, 화석연료 단계적 감축, 국가별 부족한 감축 계획 해결 등 핵심 쟁점 사안이 막혀 있는 상태라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비영리단체인 '네이처 컨서번시'(The Nature Conservancy)의 수석 과학자인 캐서린 헤이호는 "협상가들이 2주 차에 들어갈 때, 기후 행동은 추상적인 숫자나 먼 목표에 관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 관한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며 "우리가 오늘 내리는 모든 선택이 우리가 내일 함께 맞이할 미래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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