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1500개 수입품 최대 50% 관세 계획 보류…韓도 해당
車·철강 등 FTA 미체결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안 보류
여당 "관세 인상안 일부 완화할 수도…물가상승·기업피해 우려"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멕시코 정부가 한국 등 주로 아시아 국가에서 수입하는 1500개 품목에 대한 관세 인상안 승인을 보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멕시코가 무역 상대국들과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1500개 품목에 대한 관세 인상안 승인을 보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세 인상안의 잠재적 변경 사항을 분석 중이라며 "올해 의회 승인을 위해 제출한 내용을 조정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여러 국가와 회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멕시코 정부는 지난달 초 한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태국, 튀르키예 등 멕시코와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들의 자동차, 섬유, 의류, 플라스틱, 철강 등의 제품에 최대 50% 관세를 부과하는 관세안을 하원에 제출했다.
일각에서는 이 조치가 중국과의 교역을 줄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멕시코의 두 번째 교역국인 중국은 관세 인상이 투자자 신뢰를 훼손한다며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세 인상안은 경차 관세를 현행 15~20%에서 50%로, 자동차 부품 관세는 0~35%에서 10~50%로 인상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는데, 이는 중국산 전기차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자 리카르도 몬레알 대의원(하원) 모레나당 대표는 관세 인상안을 보류하고 다음달 말에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레나당 의원들은 관세안이 그대로 승인되지 않고 일부 완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 모네라당 관계자는 관세 승인이 물가 상승, 멕시코 기업 피해 우려로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미국, 캐나다와 함께 중국에 상호 대응 관세를 공동으로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멕시코 정부는 기존 관세 인상안으로 37억 6000만 달러(약 5조 3500억 원)의 세수 증대를 예측한 만큼, 관세 인상안이 완화된다면 내년 정부 예산안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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