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대통령 밀레이 "트럼프가 세계를 재앙에서 구했다"
미국-아르헨, 200억달러 통화스와프 협상중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를 재앙에서 구한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밀레이는 24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에서 트럼프의 이민·무역 정책을 언급하며 "역사적 순간에 필요한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은 우리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재앙으로 향하던 흐름을 되돌릴 때가 되었음을 트럼프 대통령은 이해하고 있다"며 "미국의 재앙은 곧 세계의 재앙"이라고 강조했다.
밀레이의 연설에 앞서 미국 재무부는 아르헨티나 당국과 2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통화스와프는 일반적으로 두 중앙은행이 일정 환율로 자국 통화를 교환하는 거래 방식이며, 이번 협상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포함되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통화 스와프 이외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아르헨티나의 달러 국채를 상황에 따라 매입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아르헨티나는 투기 세력, 특히 정치적 목적을 위해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세력에 맞설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뉴욕 유엔 총회에서 아르헨티나를 도울 것이라는 발언을 구체화한 것이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미국은 아르헨티나를 도울 것이지만, 구제금융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통화스와프 발표는 9월 7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주 선거에서 밀레이의 정당이 중도좌파 페로니스트에게 패배한 이후 나온 것이다. 해당 선거는 10월 26일 예정된 전국 입법 선거의 전초전으로 평가받는다.
자유 시장주의자인 밀레이 대통령은 2023년 당선 당시 투자자들의 환영을 받았지만, 이후 2년간의 강도 높은 긴축 정책과 여동생 관련 부패 스캔들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밀레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중남미 동맹으로 평가받고 있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