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의회 난투극…마약카르텔 소탕 美개입 논의하다 주먹다짐
야당 대표, 집권당 상원의장 팔 잡아 끌고 사진사 폭행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멕시코 상원에서 격렬한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는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마약 카르텔 소탕을 위한 미군과의 협조 문제를 논의하다 주먹다짐으로 번진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현지 일간 라호르나다에 따르면 이날 상원 회의가 끝나갈 무렵 야당 제도혁명당(PRI)의 알레한드로 알리토 모레노 대표가 집권당 모레나 소속의 헤라르도 페르난데스 노로냐 상원의장에게 달려들며 충돌이 시작됐다.
현장 생중계 영상을 보면 야당 대표인 모레노는 집권당의 노로냐 상원의장에게 다가가 "말할 기회를 달라"고 반복적으로 요구하며 팔을 잡아 끌었다.
이에 노로냐는 "손대지 마라"고 응수했고 이후 두 사람은 서로 밀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모레노는 노로냐 의장의 SNS 보좌진 겸 사진사까지 폭행했다.
이후 모레노가 사진사를 주먹으로 쓰러뜨린 뒤 바닥에 쓰러진 사진사를 발로 차며 부상을 입혔고, 심지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노로냐는 오는 29일 긴급 회의를 소집해 모레노와 함께 폭력에 가담한 PRI 소속 의원 3명에 대한 제명을 공식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모레노는 "노로냐가 먼저 나를 때렸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부인했다.
이번 충돌은 마약 카르텔 소탕 작전 관련 미군의 멕시코 주둔 문제를 둘러싼 논쟁 중에 발생했다. 멕시코 정치권에서 마약 카르텔 소탕과 관련한 미군 개입 가능성에 대한 의견은 크게 엇갈리며 민감한 쟁점으로 떠올랐다.
지난 2월 야권 국민행동당(PAN)의 릴리 텔레스 상원의원은 마약 카르텔 소탕을 위해 미군의 개입이 필요하다며 미국과의 협력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탈레스는 집권당 모레나 소속 의원들을 "마약 정치인", "마약 사탄주의자"라고 비난했고 모레나 측은 탈레스가 "조국을 배신했다"고 힐난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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