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형 확정' 대법이 불질렀다…지지율 30% 찍은 아르헨 前대통령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 '아르헨 트럼프' 밀레이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부상
- 송송이 기자
(서울=뉴스1) 송송이 기자 = 아르헨티나 좌파 거물인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72) 전 대통령이 현지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약 30%대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르치네르는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에 이어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지냈다.
키르치네르에 대한 이러한 높은 지지율은 아르헨티나 좌파 페론주의 진영에서 그녀가 갖는 상당한 영향력을 의미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키르치네르를 지지하는 수만 명의 시민들은 지난 18일 아르헨티나 민주주의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 '5월 광장'에 모여 시위를 전개한 바 있다.
이 시위는 그녀가 지난 10일 대법원에서 공공사업 입찰 관련 부패 혐의로 징역 6년 형을 확정받은 데 대한 저항의 의미로 일어났다.
아르헨티나 대법원은 키르치네르가 제기한 항소심을 기각하고 형을 확정, 가택연금을 선고했다.
키르치네르는 이 판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되면서, 9월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의회 의원 선거 출마 계획이 좌절됐다.
키르치네르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이번 대법원 판결이 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하면서 반발하고 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주택가 거리에서 두 명의 시위대는 발코니에서 군중을 내려다보는 여성의 초상화를 그리며 키르치네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현하기도 했다.
광장에 모인 수만 명의 지지자들은 "크리스티나와 항상 함께(Always With Cristina)"라고 적힌 현수막과 키르치네르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포스터를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로이터 통신은 키르치네르에 대한 이번 판결은 키르치네르가 현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됐다고도 전했다.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고도 불리는 우파 대통령 밀레이는 페론주의 청산을 외치며 아르헨티나 물가 안정을 위한 '전기톱 개혁'을 이어가고 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역사학자 카밀라 페로체나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판결은 크리스티나(키르치네르)의 정치적 리더십에 다시 힘을 실었다. 그녀가 잃어가던 영향력이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mark83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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