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 나이트클럽 붕괴 사망자 124명으로 늘어

시신 20구 수습 마지막으로 구조 활동 중단
공연 중이던 가수 루비 페레스 시신도 발견

9일(현지시간) 카리브해 섬나라인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 있는 제트세트 클럽 나이트클럽에서 지붕 붕괴 사고가 발생해 최소 124명이 숨진 현장서 구조대원들이 수색을 하고 있다. 2025.04.1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이창규 기자 = 도미니카공화국에서 8일(현지시간) 나이트클럽 지붕이 무너지며 사망자 124명까지 늘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도미니카공화국의 인기 나이트클럽 '제트 셋'(Jet Set)에선 이날 오전 0시44분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최소 124명이 사망한 가운데 당국은 아직 부상자의 정확한 숫자를 밝히고 있지 않다. 생존자는 현재 145명이다.

구조대는 이틀간의 수색 작업 끝에 이날 오전 시신 20구를 마지막으로 수습한 뒤 구조 활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대다수 시신의 신원도 아직 파악되지 못한 상태다.

이 나이트클럽은 좌석은 700명, 스탠딩은 약 10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사고 당시엔 500~1000명 가량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8일(현지시간) 카리브해 섬나라인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 있는 제트세트 클럽 나이트클럽에서 지붕 붕괴 사고가 발생해 최소 58명이 숨진 현장의 모습이 보인다. 2025.04.0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사망자 중에는 도미니카공화국의 유명 가수 루비 페레스(69)와 전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옥타비오 도텔(51)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넬시 크루즈 몬테크리스티 주지사도 이번 사고로 사망했다.

페레스는 사고 당시 무대에서 공연 중이었다. 목격자들은 페레스의 공연 중 정전이 발생했고 지붕이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구조 초반에는 페레스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이날 페레스도 숨진 채 발견됐다.

도텔은 현장에서 구조됐으나 병원으로 이송 중 숨졌다. 도텔은 201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또한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토니 블랑코(44)도 이번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랑코는 주니치 드래건스와 요코하마 DeNA, 오릭스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홈런왕, 타점왕, 타격왕을 차지했다.

사고 당시 페레스의 공연을 관람하던 아이리스 페냐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테이블 위 음료에 먼지처럼 흙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돌이 떨어졌고 테이블에 금이 가서 우리는 밖으로 빠져나왔다"며 "마치 쓰나미나 지진이 일어난 것 같은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루이스 아비나데르 대통령은 사고 현장을 방문해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후안 마누엘 멘데스 긴급사태대응센터장은 "구조대가 건물에서 여전히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생존 가능성이 있는 한, 모든 당국은 구조와 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