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폭염에 전력 수요 사상 최대…대선주자들 에너지 이슈에 '촉각'
하루 전력 5만1595㎽ 소비…"사설 발전 약화·재생 에너지 투자 미흡"
대선 앞두고 지속 가능 에너지 해법 도마 위로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대선을 앞둔 멕시코에서 무더위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에너지 공급 이슈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전력망 운영업체 CENACE는 이날 전국적으로 5만1595㎽의 전력을 소비했다고 밝혔다.
멕시코에서는 국영 기업 CFE가 전력의 99.47%를 생산하고 있다. CFE는 멕시코 최대 기업인 페멕스(PEMEX) 정유 공장에서 나오는 잔여 폐기물인 연료유를 연소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을 고수한다.
그러나 최근 멕시코에서는 계속되는 폭염으로 평소보다 더 많은 전력이 소비되고, 이를 감당하지 못해 여러 차례 정전이 이어지자 전력 공급망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정권하에서 전력 생산 비용이 늘고 지속가능성이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발전을 국영 기업 CFE에 집중하느라 사설 발전소의 성장을 약화했고, 재생 에너지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에 따르면 멕시코는 지난해 전력 생산의 77%를 화석 연료에 의존했다. 재생 에너지 중 가장 큰 공급원은 태양열로, 전체 전력 생산량 중 차지하는 비율은 약 6%에 불과했다.
에너지 전문가 폴 알레한드로 산체스는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는 시대는 지났지만 (멕시코는) 발전과 송전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다"며 "문제가 되는 건 평균 수요가 아닌 수요가 극단적으로 급증할 때"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 해결책을 찾는 것이 차기 대통령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내달 2일 치러질 멕시코 대선을 앞두고 대선 주자들은 에너지 이슈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모양새다.
환경 전문 매체 다이얼로그얼스(Dialogue Earth)에 따르면 집권좌파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61)는 에너지 공학박사 학위와 2000년 멕시코시티 환경부 장관을 역임한 사실을 내세우며 에너지 전환을 강조했다. 셰인바움 후보는 멕시코가 화석 연료에서 풍력 및 태양열 발전과 같은 청정 에너지원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분산 발전, 소규모 에너지 생산, 지역 사회의 청정 기술 도입을 언급했다.
멕시코 야당 연합의 소치틀 갈베스 후보는 오브라도르 정권 동안 중단됐던 민간 투자를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페멕스 정유소 6곳을 폐쇄하고 국영 기업이 민간 기업과 함께 수소 및 기타 에너지 생산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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