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미 달러 하락...연준, 양적완화 시사

22일(현지시간) 미 달러화가 하락했다. 장 후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열어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FOMC 8월 회의록은 경제여건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는다면 연준이 "상당히 가까운 시일(fairly soon)"에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FOMC 회의록 공개후, 미 달러 대비 유로화는 7주래 최고점을 기록했으며 미 달러 대비 엔화도 일주일래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반면 미 달러 대비 호주 달러는 하락했다.

미 달러 대비 유로화는 장중 한 때 1.2538달러에 거래되다가 전장대비 0.4% 상승한 1.2516달러로 장을 마쳤다.

엔화 대비 미 달러는 전장대비 1.05% 하락, 일주일래 최하점인 78.50엔을 기록했다. 20일까지 5주 연속 상승하던 달러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나온 8월 FOMC 회의록은 당시 연준이 경제 전망에 대해 비관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추가 경기부양책은 3차 양적완화로 알려진 채권매입의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더 많은 지폐를 찍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달러화 가치는 하락할 것이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다나 사포타는 "회의록은 통화완화 방향 (dovish)으로 기울었지만 시장과 국내지표가 다소 호전되고 있다"며 추가양적 완화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이 위기를 안정시키기 위해 앞장 설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사포타는 "연준은 시장이 더 큰 규모의 자산 매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며 "이 점이 흥미로왔다"고 설명했다.

ECB가 다음달 6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채무비용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로 인해 유로화가 상승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22일 장 클라우드 융커 유로그룹의장을 만난데 이어 24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25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차례로 회담을 갖는다. 이는 구제금융 전제 조건을 이행할 시간을 연장하기 위해서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울리히 룩트만 수석외환연구관은 "그리스가 추가적인 구제금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식의 건설적인 발언들은 유로화 추가 상승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룩트만은 다음달에는 여러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미 달러 대비 유로화가 1.20달러 중반 이상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22일 엔화 대비 유로화는 0.62% 하락, 7주래 최고점인 98.28 엔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