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실적에 쏠린 눈…AI 메모리 호황 지속 vs 5%대 고금리 부담
월가 매출 514억달러·EPS 31.73달러 예상…JP모건 "전망 상향 가능"
HHBM 공급부족 2028년까지 전망…5%대 美국채금리는 AI 투자 부담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메모리 반도체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30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한다. 올해 주가가 약 278% 급등한 만큼 시장의 관심은 기록적인 실적 자체보다 높아진 기대를 또다시 넘어설 수 있을지에 쏠린다.
이번 실적에서는 향후 메모리 가격과 수익성, 인공지능(AI) 수요에 대한 마이크론의 전망이 주목된다. AI 관련 메모리 수요가 현재의 호황을 얼마나 오래 뒷받침할 수 있을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핵심이다.
마이크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후 2026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을 공개한다. 월가에서는 매출 514억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31.73달러, 매출총이익률 86.2%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마이크론이 앞서 제시한 매출 500억달러±10억달러, 조정 EPS 31달러±1달러의 가이던스를 웃도는 수준이다.
JP모건의 할런 서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이 시장 전망을 웃돌고 다음 분기 가이던스도 상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D램과 낸드 공급이 여전히 빠듯한 가운데 고객 수요도 강하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마이크론 실적을 최근 주춤해진 AI 투자 열기의 시험대로 꼽았다. 마이크론 주가는 올해 약 280% 상승했지만 최근에는 상승세가 둔화했다. AI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를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은 특히 메모리 공급 부족과 장기 공급계약 확대에 주목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의 장기 공급계약(SCA)이 향후 메모리 생산량 가운데 35% 이상을 차지하고 계약 물량은 이미 50%를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산했다. 그는 시장이 장기계약 비중이 늘어나는 속도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이는 향후 매출의 가시성을 높이고 메모리 산업 특유의 경기순환성을 완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론 경영진이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완만해질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 JP모건은 이를 수요 둔화의 신호로 해석하지 않았다. 고객 관계를 유지하면서 장기 공급계약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고객 수요가 예상보다 강한 가운데 2027년 메모리 공급이 더욱 빠듯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마이크론 실적을 좌우할 또 다른 핵심 변수는 AI 인프라 투자가 지금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느냐다.
특히 최근 급등한 금리가 부담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2%대로 올라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부채로 조달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상황에서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대형 기술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도 높아질 수 있다.
로이터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국채금리가 어느 수준까지 오르면 대형 기술기업들이 AI 설비투자를 줄이기 시작할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도 장기계약 자체보다 AI 관련 설비투자가 지속되는지가 메모리 호황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AI 투자가 약해지면 고객들의 메모리 구매와 마이크론의 생산능력 확대가 함께 조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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