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PCE 다시 뜨거워지나…한풀 꺾인 10월 금리인상 베팅 시험대

근원 PCE 전월비 0.3%·전년비 3.4% 예상…7월보다 가속
국채금리 20년래 고점 부근…물가 약하면 '숏스퀴즈'로 금리 급락위험

미국 연방준비제도 워싱턴 청사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표가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10월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가를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은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월 상승률 0.2%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월 대비 근원 PCE 상승률도 7월 3.3%에서 8월 3.4%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물가 목표인 2%를 여전히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연준은 근원 PCE를 물가 흐름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전체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4%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발표에는 BEA의 연례 국민계정 개정도 함께 반영된다. BEA가 일부 서비스 등의 가격 산정 방식을 변경하면서 2021년 이후 과거 PCE 수치도 수정될 예정이다. 앞서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산정 방식 변경으로 과거 근원 PCE 상승률이 일부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9월 인상 이어 10월도 올리나

이번 PCE가 특히 주목받는 것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직후 발표되는 첫 핵심 물가지표이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이번 주 발표되는 PCE와 10월 2일 공개되는 9월 고용보고서가 연준의 향후 금리 인상 경로를 판단할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연준은 이달 3년여 만에 금리 인상을 재개했다.

다만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추가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히면서 10월 인상 기대는 한풀 꺾였다. 윌리엄스 총재는 경제가 자신의 전망대로 움직인다면 올해 말 한 차례 추가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 발언 직후 금리 선물시장이 반영한 10월 인상 가능성은 한때 약 70%에서 50% 안팎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PCE 결과에 따라 10월 금리 인상 기대가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팀 그리스키 잉걸스앤드스나이더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로이터에 "이번 PCE가 매우 중요하다"며 고금리와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10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면서 이미 급등한 국채금리에 추가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반대로 물가가 예상보다 약하면 10월 인상 기대가 더 후퇴할 수 있다.

물가 약하면 국채 '숏스퀴즈' 가능성

채권시장에서는 예상보다 약한 PCE가 나올 경우 국채금리가 단순히 하락하는 것을 넘어 가파르게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미 국채 선물시장에서 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포지션, 즉 국채 가격 하락을 예상하는 매도 포지션이 빠르게 쌓이면서 예상보다 약한 경제지표가 나올 경우 이들이 한꺼번에 청산되는 '숏스퀴즈'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22일까지 일주일 동안 10년물 국채 선물의 숏 포지션을 10만 계약 넘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채 선물의 숏 포지션은 국채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거래다.

이런 상황에서 PCE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금리 상승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국채 선물을 다시 사들여야 한다. 숏포지션 청산을 위한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되면 국채 가격은 단기간에 급등하고 금리는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

현재 채권시장은 이미 극도로 민감해진 상태다. 전날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6206%까지 올라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물도 5.293%까지 상승해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후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으로 추가 인상 기대가 낮아지면서 금리는 고점에서 후퇴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