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추가 인상론에도 속도조절…10월 인상 확률 70%→50% '뚝' (종합)
뉴욕 연은 총재 "연말 한 차례 적절할 수도…서두를 필요 없어"
"추가 인상 필요" "9월 인상에도 정책 다소 완화적" 목소리도
- 신기림 기자,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권영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데 잇따라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연준 내 영향력이 큰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추가 인상 시점을 올해 후반으로 제시하며 10월 연속 인상에는 선을 그었다.
29일(현지시간) 윌리엄스 총재는 뉴욕주 버펄로대 행사에서 경제가 자신의 전망에 대체로 부합한다면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보다 적시에 되돌리기 위해 올해 후반 한 차례 추가로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상향 조정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3.75~4.00%로 올렸다. 2023년 이후 첫 금리 인상이었다.
윌리엄스 총재는 그러나 다음 인상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9월 회의에서 취한 정책 조치로 긴급하게 움직일 필요가 없으며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할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발언 직후 시장의 10월 금리 인상 기대는 크게 후퇴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10월 27~28일 FOMC의 인상 가능성은 약 70%에서 50% 수준으로 떨어졌다.
에버코어ISI는 윌리엄스의 발언에 대해 10월 연속 인상에 명확하게 제동을 건 것으로 해석하며 10월에는 금리를 동결하고 12월에 다시 올리는 경로와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연준 내부에서는 이처럼 추가 긴축 필요성에는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다음 인상의 시점을 놓고 온도 차가 나타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추가 긴축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윌리엄스 총재는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9월에 이어 10월까지 연속으로 금리를 올릴 필요성에는 거리를 뒀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추가 긴축 필요성을 더욱 분명하게 밝혔다.
바 이사는 이날 디트로이트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기본 전망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적시에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추가적인 정책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물가에 대해 "아직 2%로 적시에 복귀하는 뚜렷한 추세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바 이사는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AI 관련 투자 급증으로 물가 안정으로 향하던 미국 경제가 "궤도에서 벗어났다"고 진단했다.
특히 AI 투자 붐이 단기적으로 수요와 물가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점을 주목했다.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I 인프라 투자가 첨단기술 제품 수요를 크게 늘리면서 기업과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 이사는 장기적으로 AI가 생산성을 높여 물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경제가 더 빠르게 성장하도록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생산성 향상이 언제 현실화할지는 불확실하며 당장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는 점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 역시 AI를 현재 인플레이션 전망의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그는 AI 관련 수요 충격의 물가 영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 상승 효과도 기존 예상보다 크고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에너지와 AI에서 비롯된 물가 상승이 아직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번지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평가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추가 긴축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무살렘 총재는 이날 런던에서 9월 금리 인상에도 현재 통화정책이 여전히 "다소 완화적"이라며 경제 성장과 물가 압력을 억제할 만큼 금리가 충분히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별도의 연설에서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추진하는 연준 커뮤니케이션 개편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워시 의장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연준의 발언을 줄이고 보다 목적성 있는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무살렘은 연준이 구체적인 금리 경로를 약속할 필요는 없지만 지나치게 침묵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앙은행이 정책 결정의 이유와 경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설명하지 않으면 시장이 이를 추측해야 하고, 그 결과 불확실성 프리미엄이 커져 기업과 가계가 부담하는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예측 가능하고 설명된 정책 틀은 중앙은행에 대한 제약이 아니다"며 선출되지 않은 중앙은행이 민주적 정당성을 유지하는 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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