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유수출 회복에 유가 급락…WTI 3.5%↓ 90달러 밑으로
얀부 등 홍해 수출터미널 정상화…사흘간 1250만배럴 선적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원유 수출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량도 전쟁 이전의 77%까지 회복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됐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2.6% 떨어진 배럴당 102.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약 3.5% 급락한 배럴당 89.38달러로 마감해 9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원유시장에서는 이달 초 드론 공격으로 차질을 빚었던 사우디의 홍해 수출시설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
원자재 데이터업체 케이플러(Kpler)는 이날 위성사진 분석 결과 사우디 얀부와 무아지즈 원유 수출 터미널에서 "대규모 운영 회복"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 동안 얀부에서 유조선 9척에 총 1250만배럴의 원유가 선적됐다.
얀부를 통한 원유 수출은 이달 초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와 홍해를 연결하는 동서(East-West)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차질을 빚었다. 당시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핵심 수송로까지 타격을 받으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이 다시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사우디는 동서 송유관의 원유 수송량을 하루 약 350만배럴까지 회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는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동서 송유관의 최대 수송능력은 하루 700만배럴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량은 최근 7일 평균 하루 1320만배럴까지 증가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이전 하루 약 1700만배럴의 77%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군은 걸프 동맹국 소속 유조선의 통항을 보호하는 한편 이란의 원유 수출에 대해서는 봉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는 점도 공급 우려를 낮췄다.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은 28일 중재국을 통해 각각 접촉했다.
이란은 앞서 미국이 지난 6월 결렬된 양해각서(MOU)의 조건을 수용할 경우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겠다고 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6일 이란의 제안을 거부했다.
다만 공식적인 호르무즈 재개방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실제 원유 수송량이 전쟁 이전 수준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는 데다 사우디의 홍해 수출까지 회복하면서 원유시장의 공급 차질 우려는 한층 완화됐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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