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0년물 국채금리 5.6% 돌파, 24년 만에 최고…10월 인상 확률 장중 72%

10년물도 5.25% 넘어…인플레·재정적자·국채 공급 부담에 장기물 매도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다시 급등하며 30년물 금리가 2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채 발행 증가에 따른 공급 부담까지 겹치면서 장기채에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5.6%를 넘어섰다. 2002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당시 30년물 금리는 5.644%까지 오른 바 있다.

30년물 금리는 이후 상승폭을 일부 줄여 전장보다 약 3bp(1bp=0.01%포인트) 높은 5.59% 안팎에서 거래됐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1bp 이상 상승한 5.255%를 기록했다. 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약 4bp 떨어진 4.89% 수준으로 내려갔다.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확대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상승세다.

조앤 비앙코 본드블록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선임 투자전략가는 CNBC에 "투자자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매우 집중하고 있으며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규모에 대해서도 더욱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요인들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더 높은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을 요구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간 프리미엄은 투자자가 단기채 대신 가격 변동 위험이 큰 장기채를 보유하는 대가로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을 통해 별도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7개월째 이어진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도 채권시장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유가가 물가 상승세를 자극하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어서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오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72% 이상 반영하고 있다.

연준은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당시 12명의 투표권자가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특히 최근 채권시장에서는 단기물보다 장기물 금리의 상승 압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연준의 기준금리 경로뿐 아니라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높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과 막대한 재정적자에 따른 국채 발행 확대를 투자자들이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30년물 금리가 5.6%선을 넘어서고 10년물도 5.25%를 웃돌면서 미국 정부와 기업, 가계의 장기 차입비용에 대한 부담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