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환율수장, 엔저 재차 경고…"미·일 메시지 액면 그대로 받아야"
미무라 재무관 "최근 엔화 움직임 만족·안심 못해"…개입 가능성 열어둬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의 외환정책을 총괄하는 미무라 아쓰시 재무성 재무관이 엔화 약세와 관련해 미국과 일본이 보낸 경고를 시장이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외환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최근 엔화 움직임에 만족하거나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며 추가 개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무라 재무관은 인터뷰에서 최근 엔화 약세와 관련해 "일본 총리와 재무상, 미국이 매우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시장은 그 메시지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계속해서 그 메시지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지 면밀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무라 재무관의 발언 직후 엔화는 달러 대비 강세로 돌아섰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157엔 선을 넘어선 뒤 156.75엔 부근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29일 오전 9시36분 기준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157.48엔으로 다시 올라 엔화가 0.15%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7월 31일 엔화 가치가 약 40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자 이례적으로 공동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섰다. 당시 미무라 재무관은 이를 양국의 '통화 동맹(currency alliance)'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통화 동맹'이라는 표현이 단순히 환율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경제안보와 핵심 광물, 글로벌 공급망 등으로 확대된 양국의 긴밀한 관계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무라 재무관은 일본 정부가 다시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설지를 묻는 질문에는 "어떻게 행동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할 것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일본 정부의 자금 여력이 부족해 추가 개입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시장 일각의 관측에 대해서는 "전혀 그런 우려가 없다"고 일축했다. 최근 엔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만족하지도, 안심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엔화 약세는 중동 전쟁으로 연료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수입물가를 추가로 끌어올리며 일본 정책당국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이달 기준금리를 31년 만의 최고 수준인 1.25%로 올렸다. 지난 6월에 이어 다시 금리를 인상하고 추가 긴축 방침까지 밝혔지만 엔화 약세를 막지는 못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이달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미·일 금리 차가 빠르게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무라 재무관은 그러나 지난해 이후 양국 통화정책의 방향을 보면 BOJ는 분명히 금리 인상 경로에 있는 반면, 연준은 이달 들어서야 인상을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일 정책금리 격차는 추세적으로 좁혀지고 있으며, 일본 당국도 이런 흐름을 염두에 두고 외환시장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무라 재무관은 "환율 이외의 분야에서도 미·일 관계는 매우 좋다"며 이런 긴밀한 관계가 지난 7월 공동 개입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엔화와 일본 국채 매도를 부추긴다는 지적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주요 7개국(G7)이나 주요 20개국(G20) 등 해외 당국자들로부터 일본의 재정정책이 지나치게 확장적이라는 비판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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