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 연준 이사 "AI·고유가, 당분간 인플레 압력 높인다"

"물가 너무 오랫동안 너무 높아"…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열어둬
AI 생산성 효과는 중기적 물가하락 요인…"올해 인플레 상쇄하기엔 늦어"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23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준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5.8.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리사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고유가로 앞으로 수개월 동안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시장은 추가 금리 인상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라고 평가했지만 추가 인상 필요성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쿡 이사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열린 AI·신흥기술 관련 행사 연설에서 "앞으로 몇 달 동안 AI 인프라 구축과 유가 상승, 중동 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이 물가에 계속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쿡 이사는 특히 "노동시장은 금리 인상을 감당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계속 낮추기 위해 어떤 정책금리가 필요한지 검토할 것"이라며 향후 조정 횟수와 폭은 지금까지의 금리 인상에 경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와 향후 물가·고용 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3년 만에 처음으로 긴축에 나섰다. 쿡 이사도 만장일치로 결정된 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연준 위원들은 점도표를 통해 연말까지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

쿡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오랫동안 너무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8월까지 12개월 동안 전체 물가 상승률은 약 3.8%로 연준 목표치 2%의 거의 두 배에 달했다.

특히 단기적으로는 AI 투자 확대가 물가를 밀어 올릴 것으로 봤다. 데이터센터와 관련 인프라 건설 등에 따른 수요 증가가 물가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런 영향이 AI 관련 업종을 넘어 확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AI가 생산성을 끌어올리면서 중기적으로는 물가를 낮추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해 발생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쇄할 만큼 빠르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쿡 이사는 전망했다.

유가 역시 주요 변수로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제안을 거부한 뒤 이날 국제유가는 장중 급등했고 중동 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도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긴축 전망이 강화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다음 달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75%로 반영됐으며 12월 회의에서도 세 번째 연속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쿡 이사는 이 같은 전망을 직접 뒷받침하지는 않았다. 향후 정책은 물가와 노동시장 지표를 확인하며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AI가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아직 뚜렷한 구조적 변화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AI가 일시적으로 실업률을 높일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연준이 고용을 지원하기 위해 금리를 내리면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어 정책 대응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