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 7월 의사록 "금리 더 빨리 올려야"…추가 인상 속도전 예고

"6개월 간격 시장 예상보다 인상 빨라질 수도"
"기다릴 위험 더 이상 작지 않아"…9월 1.25%로 올린 배경

일본 도쿄에 있는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과 MUFG 은행 본사 앞 간판을 한 보행자가 지나가고 있다. 2021.9.22.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은행(BOJ) 내부에서 물가의 상방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공개된 BOJ의 7월 30~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정책위원은 커지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으며, 일부 위원은 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BOJ는 지난 6월 금리를 인상한 뒤 7월 회의에서는 정책금리를 1%로 동결했다. 이후 중동 전쟁과 엔화 약세로 연료·원자재 수입가격이 상승하자 이달 정책금리를 1.25%로 올려 3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위원은 기조적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던 기존 정책에서 벗어나, 물가를 2% 안팎에서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이 점차 이동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한 위원은 "시장은 BOJ가 약 6개월 간격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기조적 물가상승률이 2%에 가까워지고 물가의 상방 위험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만큼 "금리 인상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은 물가의 상방 위험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면서 정책금리를 "기민하게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위원은 금리 인상을 미루는 데 따른 위험이 더 이상 작지 않다며 인상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가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경제가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의사록은 BOJ가 지난 9월 정책금리를 1.25%로 인상하기 전부터 내부적으로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