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먼드 연은 총재 "美경제 오히려 강해져…고용보다 인플레 위험 크다"

"에너지·관세 탓만 아냐…PCE 상당 부분 3% 넘게 상승"
AI 넘어 국방·제조업도 호조…"추가 금리인상 필요 여부 지켜봐야"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경제가 오히려 강해지는 조짐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고용시장 위험보다 크다고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바킨 총재는 이날 볼티모어 CFA협회 연설에서 미국의 경제 여건이 "오히려 더 견조해지고 있다(firming)"며 소비지출이 지속되고 인공지능(AI) 붐을 넘어 경제 전반에서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완전고용에 대한 위험보다 크다"며 "우리가 금리를 올린 이유"라고 말했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물가상승률을 2% 목표로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바킨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인가, 필요하다면 몇 차례인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이 없다.

바킨 총재는 특히 최근의 물가 압력이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이나 관세 등 공급측 충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던 충격조차 "단기에 끝나거나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있다"며 당초 예상보다 지속적인 물가 압력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높은 인플레이션을 중동 분쟁이나 관세의 영향을 크게 받는 일부 품목 탓으로 돌리고 싶을 수 있지만,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상당 부분이 연율 3%를 넘는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의 강세도 AI 데이터센터에만 머물지 않는다고 봤다. 바킨 총재는 "데이터센터 밖에서도 모멘텀이 들리고 있다"며 "국방 부문은 뜨겁고 제조업 관계자들도 점차 낙관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은행들은 대출 파이프라인이 건전하다고 전한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