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수석경제학자 "에너지 2차 충격에…인플레 더 높고 오래간다"
유가 이어 가스까지 상승…"식품·전기·상품 전반 물가 압력"
유로존 물가 수개월 내 4% 전망…10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의 필립 레인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의 '2차 상승'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인플레이션이 당초 예상보다 더 높고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레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2일 스위스 일간 르탕과 인터뷰에서 "현재 유가뿐 아니라 가스 가격에서도 2차 상승을 목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2차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지고 지속성도 강해질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2027년 중반부터 ECB 목표인 2%를 향해 내려가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레인은 이번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식품과 전기를 포함한 광범위한 에너지 가격은 물론 상품 가격 전반에도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서비스 물가 압력은 상대적으로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 약 4%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CB의 9월 전망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평균 물가상승률은 각각 3%, 2.5%로 물가안정 목표인 2%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ECB는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이후 이달 두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물가 전망이 악화하면서 ECB 내부에서는 추가 긴축 필요성을 시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으며 이르면 10월 0.25%포인트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레인은 에너지 충격이 예상보다 강하고 장기화할 경우 유럽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가을 충격이 더 강하고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에너지 충격이 심화하지 않는다면 유럽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의 인프라·국방 투자와 유럽연합(EU)의 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인 '넥스트제너레이션EU'를 비롯한 대규모 공공지출이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공지능(AI) 투자 역시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레인은 "AI 활동의 중심이 유럽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유럽 경제 역시 혜택을 받을 만큼 충분한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 시나리오는 에너지 충격이 심화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유럽 경제가 안정적이지만 완만한 속도로 계속 성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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