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뮤즈' 돌풍에 AI 낙관론 부활…"2000억불 투자 결실 봤다"
새 AI 에이전트, 美 양대 앱마켓 1위·엿새 만에 90만 다운로드
쇼핑·예약 해주는 '개인화' 장점…아마존, 쇼핑 접근 차단 나서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메타플랫폼의 새 인공지능(AI) 비서 '뮤즈(Muse)'가 출시 직후 미국 주요 앱마켓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뮤즈의 초기 흥행에 메타가 AI에 쏟아부은 대규모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커졌다.
로이터,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뮤즈는 21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애플 iOS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무료 앱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뮤즈는 지난 8일 출시된 뒤 엿새 동안 90만2000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지난해 출시된 기존 '메타 AI' 앱이 출시 후 같은 기간 기록한 77만3000회를 웃돌았다.
왓츠앱에서도 뮤즈를 이용할 수 있어 실제 이용자 수는 독립형 앱 다운로드 건수보다 많을 가능성이 있다.
뮤즈는 이용자가 자신에게 맞는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온라인상의 각종 업무를 대신 처리하도록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메타 AI와 가장 큰 차이는 개인화다.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와 인스타그램 등 이용자의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바탕으로 답변할 수 있고 지메일과 애플·구글 캘린더, 오픈테이블 등 외부 서비스와도 연결할 수 있다.
기본 서비스는 무료지만 이용량에 제한이 있으며 월 20달러 또는 100달러의 유료 구독을 이용하면 매주 사용할 수 있는 토큰이 늘어난다.
뮤즈의 초기 흥행이 시장의 관심을 끄는 것은 최근 AI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커진 상황에서 실제 소비자 수요를 보여주는 사례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AI 업계는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과 첨단 AI 모델의 위험성을 둘러싼 개발 속도 조절론이 불거지면서 최근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됐다.
하지만 뮤즈의 흥행 조짐에 소비자용 AI 서비스의 수요가 확인되면서 AI 인프라 투자와 반도체 수요가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다시 커졌다.
에버코어ISI는 "메타가 뮤즈로 히트작을 만들어냈다"며 성공적인 제품 혁신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특히 메타가 AI에 투입한 2000억 달러가 "헛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에버코어는 뮤즈가 메타 서비스 이용시간과 참여도를 크게 끌어올리는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으며 향후 광고와 구독, 거래 수익 배분 등으로 상당한 수익화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도 즉각 반응했다. 메타 주가는 21일 11% 급등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하루 상승률로는 2025년 4월 이후 최대다.
뮤즈의 흥행 기대는 AI 반도체주로도 번지며 AI 낙관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AMD는 약 10%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고 인텔은 12%, Arm은 17% 각각 치솟았다.
블룸버그는 높은 밸류에이션과 AI 개발을 둘러싼 우려로 최근 압박받았던 AI 트레이드가 뮤즈의 초기 성공으로 다시 힘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일 로다 캐피털닷컴 선임 애널리스트는 "기술주의 가파른 상승은 AI 트레이드가 실제로 사라진 적이 없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AI 에이전트의 확산은 기존 인터넷 플랫폼과의 충돌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아마존은 최근 뮤즈가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아마존은 다른 회사가 자동화 도구를 이용해 자사 사이트에서 쇼핑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메타에 뮤즈에서 아마존을 제외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접근을 막았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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