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내부 '추가 인상' 목소리 커진다…"더 일찍 금리 올려야"
"현 금리 여전히 완화적…늦게 크게 올리는 것보다 조기 인상"
"AI·서비스 수요 과열이면 0.25%p 추가 인상으론 부족할 수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중동발 유가 충격뿐 아니라 인공지능(AI) 투자와 서비스 소비 등 강한 수요가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지속적인 수요와 반복되는 공급 요인이 모두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이고 있다"며 추가적인 통화긴축이 없다면 18개월 뒤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인 2%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밝혔다.
무살렘 총재는 특히 현재 3.75~4.00%인 기준금리가 여전히 경제활동을 제약하지 않는 "완화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필요한 금리 수준이나 다음 회의 결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더 일찍 점진적으로 긴축하는 것이 나중에 더 크고 급격하게 움직이는 것보다 낫다"고 강조했다.
물가 압력이 유가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무살렘 총재는 유가 등 공급 요인을 제외해도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보다 약 1%포인트 높은 수준이며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AI 투자 붐의 여파로 구리 등 원자재 가격까지 오르고 있는 것도 물가 압력으로 꼽았다.
같은 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공식통화금융기관포럼(OMFIF) 행사에서 비슷한 경고를 내놨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유가 같은 공급 충격보다 서비스와 AI 투자 등 수요 과열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추가 0.25%포인트(p) 인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굴스비 총재는 특히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총수요를 끌어올리는지를 주시하고 있다며 "수요가 과열된다면 연준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모호함은 없다"고 강조했다.
두 총재는 유가와 관세 등 공급 충격도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굴스비 총재는 공급 충격이 과거보다 빈번하고 오래 지속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물가 압력으로 굳어질 경우 중앙은행이 이를 단순히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넘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3.75~4.00%로 올리며 3년 2개월 만에 긴축을 재개했다. 점도표 중간값은 올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가리키지만 시장은 이보다 빠른 긴축을 예상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4월까지 남은 5차례 회의에서 0.25%p씩 세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하고 있으며 10월 인상 가능성은 절반 정도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무살렘 총재는 추가 긴축이 반드시 실업률 상승이나 경기침체로 이어질 필요는 없다고 봤다. 그는 노동시장이 완전고용 수준에서 안정적이고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노동시장은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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