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올해 세계 최고 상승률 韓증시, 극심한 변동성은 국가적 부담"

美록펠러인터내셔널 회장 기고문
"삼전·닉스 등 실적 불구하고 등락 과도…해외 장기투자자 유입 걸림돌"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11p(0.64%) 오른 6938.34로 상승 출발했다. 2026.9.21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올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한국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으로 국가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자산관리회사 록펠러 인터내셔널의 루치르 샤르마 회장은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한국 증시가 인공지능(AI) 열풍과 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급등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거래와 극심한 가격 변동성이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를 가로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에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AI 산업의 핵심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을 비롯해 방산, 화장품, K팝·K드라마 등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많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이 한국 증시의 상승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주가가 지나치게 크게 출렁이는 것이 문제라고 봤다. 한국 증시 변동성(Volatility·수익률이 평균값에서 얼마나 벗어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은 올해 60%를 웃돌았고, 여름철에는 100%에 육박했다. 그는 정상적인 시장 상황에서 이 정도 변동성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증시는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높은 데다 AI 투자 열풍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종목으로 자금이 집중됐다.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시장의 상승과 하락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여름철 증시가 약 35% 조정을 받았을 때는 레버리지 투자 청산이 하락폭을 더욱 키웠다고 샤르마 회장은 분석했다. 그럼에도 한국 증시는 지난해 초 상승장이 시작됐을 때보다 약 세 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샤르마 회장은 이 같은 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이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인 '코리아 디스카운트'와도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소액주주 보호를 위한 개혁이 추진됐지만, 극심한 주가 변동성이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해외 투자자들을 한국 시장에서 멀어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한국인의 적극적인 투자 성향은 가상자산과 미국 주식 등 해외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샤르마 회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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