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최대 걱정 '美국채금리'…그래도 '주식 비중확대'가 다수

BofA 조사, 49%는 글로벌 주식 순비중확대…채권 비중 2022년 이후 최저
'무질서한 금리 상승' 최대 위험 부상…AI 투자·기업이익 기대 여전

뉴욕증권거래소.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 월가의 최대 위험으로 떠올랐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여전히 주식에 베팅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기업이익 성장이 높은 금리에 따른 부담을 상쇄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CNBC 방송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9월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에서 글로벌 주식에 대한 순비중확대 비율은 49%로 집계됐다. 주식 비중을 늘렸다는 응답이 줄였다는 응답보다 49%포인트 많았다는 의미다.

주식 비중확대는 전월보다 다소 줄어 여름철의 과도한 낙관론은 후퇴했지만 여전히 모든 자산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채권 투자 비중은 2022년 5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 4~10일 총 4700억 달러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 17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투자자들이 금리 위험을 무시한 것은 아니다. '무질서한 국채금리 상승'을 최대 꼬리위험으로 꼽은 응답은 33%로 전월 27%에서 늘어 AI 버블 우려를 제쳤다.

하지만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금리 압박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12개월간 주당순이익(EPS)이 두 자릿수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2021년 8월 이후 가장 높았고, 응답자의 38%는 향후 1년 세계 경제가 '붐'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설문은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돌파하기 전에 마감됐다. 이후 중동발 유가 상승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가 겹치며 10년물 금리는 15일 장중 5%를 넘어 2007년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금리 급등 이후에도 일부 대형 투자기관은 주식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블랙록 투자연구소는 "높은 금리와 강한 주식시장이 반드시 모순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금리가 강한 투자와 경제성장을 반영해 상승한다면 기업이익 증가가 자본비용 상승을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미국 주식과 AI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UBS 글로벌자산관리 역시 AI 개발 속도보다 수요와 수익화가 계속 확대될지가 중요하다며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도체와 네트워크, 전력, 클라우드 등 AI 인프라와 AI를 수익화할 플랫폼·소프트웨어 기업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다만 AI 투자수익과 자금조달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거나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에 장기간 머문다면 현재의 주식 강세론도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토니 메도스 BRI웰스매니지먼트 투자책임자는 AI 투자 열풍이 당장 꺾이지는 않겠지만 투자수익과 자금조달, 일부 기업의 순환적인 매출 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경우 AI주 조정이 더 깊어질 수 있다고 CNBC방송에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