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이 바꾼 시장 공식…유가 오르면 주식·채권 함께 떨어져
WTI-S&P500 상관계수 0.04 → -0.48…전쟁 이후 逆상관 뚜렷
유가-장기채도 -0.55…주식 하락 때 채권 오르던 '분산 공식' 흔들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좌우하면서 주식과 채권의 전통적인 보완적 분산투자가 흔들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전쟁이 시작된 이후 유가 상승은 주식과 장기 국채 모두에 악재로 작용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중동발 유가 충격이 인플레이션과 금리를 동시에 끌어올리면서 '주식이 떨어지면 국채가 오른다'는 전통적인 방어 공식까지 약화되고 있는 셈이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원유(WTI)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63일 이동 상관계수는 전쟁 직전인 2월27일 0.04로 사실상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었다.
하지만 3월 말 -0.35로 떨어졌고 4월 말에는 -0.48까지 내려갔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두 자산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는 의미로, 전쟁 이후 유가가 오를수록 주가가 떨어지는 관계가 뚜렷해진 것이다.
찰리 맥엘리곳 노무라증권 크로스애셋 매크로 전략가는 원유와 에너지가 현재 글로벌 거시경제 위험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만 해도 유가 상승은 강한 경제 수요를 반영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중동발 공급 충격이 유가를 끌어올리면서 생산·운송비와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중앙은행의 긴축 장기화 우려까지 키우고 있다.
더 큰 변화는 채권시장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WTI와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 국채 ETF(TLT)의 63일 이동 상관계수는 2월27일 -0.15에서 4월 말 -0.28로 떨어진 뒤 15일 오전 -0.55까지 내려갔다. 유가가 오를수록 장기 국채 가격이 떨어지는 관계가 갈수록 강해졌다는 의미다.
캐슬린 브룩스 XTB 리서치 디렉터는 미 국채금리가 안전자산 수요보다 인플레이션 기대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유가 충격이 미국 금융여건에 직접 전달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040%까지 올라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네이트 셰티 SEI인베스트먼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 국채가 과거와 같은 위험회피 자산의 역할을 잃고 있다며 지난 20년간 나타났던 주식과 국채의 음(-)의 상관관계가 양(+)으로 뒤집혔다고 지적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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