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3년 만의 금리인상 초읽기…새 점도표·워시 메시지 촉각
0.25%P 인상 가능성 90% 넘어…점도표 매파적 변화 정도 주목
워시 기자회견·표결 결과도 변수…일부 위원 동결 주장 가능성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년여 만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시장의 관심은 인상 여부보다 회의 결과에 담길 세부 신호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새로 공개되는 점도표가 얼마나 매파적으로 이동하는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점도표와 같은 방향의 메시지를 내놓는지, 금리 인상 결정에 반대하는 위원이 얼마나 나오는지가 핵심이다.
연준은 15~16일(현지시간) FOMC 회의를 마친 뒤 오후 2시(한국시간 17일 오전 3시)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로이터가 101명의 이코노미스트에 물은 결과 85%가 현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금리선물 시장의 인상 확률은 90%를 웃돈다. 이번 인상은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이 된다.
우선 시장이 확인할 것은 새 점도표다. 연준 위원들이 예상하는 향후 기준금리 수준을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는 개별 위원들의 금리 전망이 최근 물가와 경기 상황을 어떻게 반영했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유가 급등과 예상보다 강한 물가 지표로 연준을 둘러싼 환경은 빠르게 달라졌다. 시장에서는 불과 몇 주 전까지 동결 전망이 우세했지만 이제는 금리 인상이 기본 시나리오가 됐다. 모건스탠리도 최근 전망을 수정해 9월과 12월 두 차례의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따라서 단순히 연말 금리 전망의 중간값만 볼 게 아니라 위원들의 점이 전반적으로 얼마나 위쪽으로 이동했는지가 중요하다. 점도표가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이동한다면 최근의 정책 전망 변화가 일부 위원에 그친 것이 아니라 FOMC 내부에 폭넓게 퍼졌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6월 점도표에서 올해 말 정책금리 중간값은 3.8%로, 당시 기준으로 연내 한 차례 인상을 시사했다. 다만 전망을 제출한 18명 가운데 9명은 금리 인상을, 8명은 동결을, 1명은 인하를 예상해 위원들의 시각은 팽팽하게 갈렸다.
이번 점도표에서 연말 금리 중간값이 4.1% 안팎으로 올라간다면 9월 인상 이후에도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하는 위원이 다수를 차지했다는 의미가 된다. 중간값이 크게 움직이지 않더라도 개별 점들이 얼마나 위쪽으로 이동하는지가 연준 내부의 매파적 변화 정도를 가늠할 핵심 지표다.
두 번째는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이다. 특히 점도표가 보여주는 FOMC 전체의 전망과 워시가 설명하는 정책 방향 사이에 온도차가 있는지가 관건이다. 워시는 지난 6월 전망 제출 당시 자신의 경제·금리 전망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에도 자신의 '점'을 찍지 않는다면 점도표와 의장의 실제 정책 성향 사이에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지는 기자회견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워시는 취임 이후 과거 연준이 사용했던 명시적인 포워드가이던스에서 거리를 두고 경제지표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따라서 점도표가 매파적으로 이동해도 워시가 추가 인상에 선을 그으면 시장은 이를 예상보다 완화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외환시장에서도 0.25%포인트 인상 자체보다 워시의 발언에 관심이 쏠린다. 캐럴 콩 호주커먼웰스은행 전략가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워시가 후속 인상 위험을 낮춰 말할 경우 달러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마지막은 표결 결과다. 지난 7월 FOMC에서는 세 명의 위원이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동결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번에는 상황이 반대다. 금리 인상이 결정될 경우 일부 위원이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셸 보우먼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이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도 예상했다.
불과 한 차례 회의 사이에 반대표의 방향이 뒤집힐 수 있다는 점은 연준 내부의 무게중심이 얼마나 빠르게 금리 인상 쪽으로 이동했는지를 보여준다.
7월에는 금리 동결이 다수 의견이었지만 이후 유가 상승과 물가 지표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가 커지면서 이번에는 금리 인상이 다수 의견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동결을 주장하는 위원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도 중요하다. 반대표가 한두 명에 그친다면 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한 FOMC 내부의 공감대가 상당히 넓어졌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여러 명이 동결을 주장한다면 금리를 올리더라도 향후 정책 방향을 둘러싼 이견이 여전히 크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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