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5%가 끝이 아니다?…고금리 시대 가를 4대 변수
연준·유가·경기·증시에 10년물 향방 달려…19년 만의 최고
베선트 국채 바이백도 '역효과' 우려…시장 기대 못 따라가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돌파하면서 채권시장이 갈림길에 섰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넘기 힘든 '천장'에 다시 도달한 것인지, 아니면 장기금리가 한 단계 높아지는 새로운 시대에 진입한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15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5.041%까지 올라 19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뒤 4.995%로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주택담보대출부터 기업대출까지 경제 전반의 차입비용을 좌우하는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10년물 금리가 5%에 도달한 것은 2023년 단 하루뿐이었다.
최근 금리 상승은 증시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이날 다우지수는 0.6%, S&P500은 0.4%, 나스닥은 0.8% 각각 떨어져 이틀 연속 하락했다.
WSJ은 앞으로 10년물 금리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과 경기·물가,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증시 흐름 등을 꼽았다.
10년물 5%가 고점이 될지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는 신뢰를 회복하느냐에 달렸다. 반대로 유가가 높은 수준에 머물고 미국 경제가 긴축에도 강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5%가 금리 상승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고금리 구간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우선 16일 연준의 금리 결정이 분수령이다. 시장은 0.25%포인트 인상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금리선물에는 내년 7월 말까지 최소 세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도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고 WSJ은 전했다.
통상 정책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지면 장기 국채금리도 상승한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연준의 긴축이 경기와 물가를 충분히 억제할 것이라는 신뢰가 생기면 장기금리는 오히려 안정되거나 하락할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돈 엘렌버거 페더레이티드헤르메스 멀티섹터 전략 책임자는 "연준의 금리 인상은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를 강화하고 경제에 제동을 걸어 10년물 금리의 상승세를 늦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현재 미국 경제는 고금리에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물가 우려는 커지고 있다. 미국 은행권에서는 높은 대출금리에도 소비자와 기업의 차입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이 변수다. 이날 브렌트유는 2.9% 오른 배럴당 108.75달러로 마감했다. 채권시장은 유가가 얼마나 더 오르느냐보다 높은 가격이 얼마나 오래 지속돼 소비자물가 전반으로 번질지를 경계하고 있다.
증시도 변수다. 올해 상당 기간 주가와 국채금리는 함께 올랐지만 최근에는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주가가 본격적으로 급락하면 안전자산인 국채로 자금이 몰려 채권 가격이 오르고 금리는 내려갈 수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확대하고 있는 국채 바이백도 주목된다. 재무부는 시장에서 유통되는 장기 국채를 만기 전에 되사는 바이백 규모를 지난달 확대했다. 장기물 금리 상승을 어느 정도 억제했다는 평가가 있지만 시장 기대를 지나치게 높여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무부가 지난주 10~20년 만기 국채를 최대 60억 달러어치 사들이겠다고 발표했지만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시장이 더 큰 규모의 매입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실제 매입액도 52억 달러에 그쳤다. 재무부는 11월 초까지 장기물을 대상으로 6차례 추가 바이백을 실시할 예정이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